김기덕 감독을 2년 연속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한 영화. 주한미군을 상대하는 양공주였던 창국 어머니는 마을 입구에서 혼혈아인 아들 창국과 살고 있다. 미국으로 떠난 흑인 남편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지만 늘 ‘수취인 불명’이 찍혀 돌아온다.
이들을 보살펴 주는 개장수 개눈은 마음은 여리고 따뜻하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칠고 난폭하다. 해외 언론들이 이 영화의 정치적 함의에 관심을 가졌을 정도로, 주한미군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그려냈다.
■파인딩 포레스터
은둔 작가와 한 흑인 소년이 서로 ‘소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포레스터는 흑인 소년 자말 윌러스를 만나 수십 년 간의 은둔 생활을 떨쳐 낼 용기를 얻고, 윌러스는 자신의 문학적 소질을 키워가며 흑인이라는 사회적 굴레도 벗어던지게 된다.
감독 구스 반 산트는 전작인 ‘굿 윌 헌팅’에 이어 영미권에 보편화된 ‘멘터’(mentor·후견인) 문화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포레스터 역의 코너리는 중후한 저음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더한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2
졸부 집 의붓 남매 간의 질투와 애정 행각을 그렸다. 1편에서 의붓 오빠를 유혹하던 사라 미셸 겔러를 단박에 스타덤에 올린 시리즈. 생부의 여성 편력에 치를 떨던 남학생 세바스찬은 뉴욕으로 학교를 옮긴 후 모범생 다니엘과 순수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의붓 여동생 캐서린은 육탄공세를 퍼부으며 이를 방해한다. 아직 우리나라보다는 한 술 더 뜨는, 미국 상류 사회 청소년들의 빗나간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감독 로저 컴블.
■리빙 잇 업
일상에 지쳐 자살하려던 마틴은 이를 만류하는 회계사 살바의 말에 마음을 바꾼다. 일주일 동안 돈이나 실컷 쓰고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는 유혹에 마틴은 고리대금 업자에게 백만 달러를 빌리게 된다.
본격적인 돈쓰기에 들어간 마틴은 생명부지의 사람들을 불러 환락의 파티를 열지만, 실수 투성이의 멕시코 출신 웨이트리스 롤라에게 빠져들고 만다. ‘황혼에서 새벽으로’의 섹시 스타 셀마 헤이악이 롤라 역을 맡아 능청스런 연기를 펼친다. 감독 안토니오 쿠아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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