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휴먼 다큐' 시골 관악대 연승 '숨은 땀' 소개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28분


11일 방영되는 SBS ‘휴먼 TV 아름다운 세상’(화 오후7·10)은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초등교 부문에서 16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전북 부안초등학교 관악대를 소개한다.

부안초등학교 4∼6학년생으로 구성된 이 관악대는 이 대회에서 초등부 금상은 물론 초중고를 통틀어 최고밴드에 수여하는 대상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취재팀이 7, 8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17연속 금상 수상에 도전한 이 관악대를 일주일간 밀착 취재하면서 알아낸 우승비결은 너무 평범했다.

이 관악대의 연승행렬을 이끌어온 이 학교 최홍렬씨(49)는 음악교사가 아니다. 정식 교사도 아닌 서무과 행정직원이다. 음악전공자도 아니다. 고교때와 군복무때 관악대로 활동한 것이 음악경험의 전부.

그는 행정업무가 끝난 오후2시 이후 관악대를 지도한다. 그는 지도를 하면서 인내심과 대원들간의 인화만을 강조할 뿐이다. 나머지는 학생들간에 내려오는 전통이 중심 역할을 한다. 6학년을 중심으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악기와 악보를 챙기는 법과 연주법을 엄격하게 가르친다.

평소 떠들고 장난치기 바쁜 아이들은 ‘관악대!’하는 소리에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아이들 스스로가 학교의 전통을 위해 헌신적으로 단결해가는 것이다.

6㎜카메라에 인간미 물씬한 다큐멘터리를 담아온 ‘휴먼TV∼’는 11일 각종 경기 심판들의 애환을 다룬 ‘시시비비의 한복판에 선 사람들’과 부산 남포동에서 40년째 고갈비집을 지켜온 ‘욕쟁이 할머니’의 사연도 함께 소개한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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