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첫 사랑의 사연이 있는 레코드판의 소유권을 둘러싼 젊은 두 남녀의 해프닝과 사랑 만들기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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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칼럼니스트 루나(천후이린)는 어느 날 골동품 가계에서 첫 사랑이었던 남자에게 선물했던 레코드판을 발견한다. 루나는 옛 남자를 욕하면서 이 판을 사려고 하지만 이미 라디오 DJ 쯩영(궈푸청)에게 예약된 상태.
독설가로 소문난 쯩영은 레코드판을 양보하기는커녕 자신의 프로에서 “원하는 걸 못 갖는 게 ‘유감의 미학’”이라며 루나를 놀린다. 이에 루나가 자신의 칼럼을 통해 반격에 나서 두 사람은 계속 티격태격한다.
곽부성 진혜림. 국내에 꽤 알려진 두 홍콩 스타는 로맨틱 코미디의 괜찮은 ‘간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허술한 시나리오로 두 주인공의 내면 세계가 실종된 채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가 됐다. 극중 중년의 사랑을 대변하는 것으로 설정된 골동품 상 주인과 그녀의 남자의 이야기는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따로 논다. 루나의 칼럼들을 소재로 연출된 몇 장면만 CF처럼 반짝 기억에 남는다.
극중 DJ인 쯩영이 에디트 피아프, 냇 킹 콜 등 낯익은 노래들을 레코드판으로 들려주지만 영화 속에서의 상승 효과는 얻지 못한다.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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