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 74㎏의 훤칠한 체격에 조각 같은 외모를 지닌 그가 늘씬한 미녀들을 제쳐두고 박경림 때문에 애태우는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는 것.
“실제 현실에서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외모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센스 있는 여자가 더 좋아요. 예전에 한 맥주CF에서 남자 친구가 술값이 없어 쩔쩔 매니까 지갑을 살짝 넘겨주는 여자가 있었잖아요. 그런 여자가 제 이상형이죠.”
그는 극중에서 박경림과 동갑나기로 나올 정도로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제 갓 스물을 넘겼다. 그는 지난해 KBS 1TV 청소년드라마 ‘학교Ⅱ’로 데뷔해 KBS 연기대상 청소년연기상을 수상했다.
“제 배역이 ‘학교Ⅰ’에서 과묵한 반항아를 연기했던 장혁 선배의 배역을 물려받은 셈이었죠. ‘학교’에 출연하면서 저는 막바로 ‘스타’가 된 줄 알고 폼을 잡다가 연기력 부족으로 혼줄이 났습니다. 그런 제게 방송국에서 상을 주신 것도 연기를 더 갈고 닦으라는 회초리였다고 생각해요.”
‘학교’의 선배 장혁과는 최근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영화 ‘공중화장실’을 함께 찍으며 끈끈한 인연을 과시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학교’이외에 KBS 2TV 단막극 ‘드라마시티’가 전부다. ‘드라마시티’의 ‘순정만화처럼’ 편에서는 연상의 이혼녀를 짝사랑하는 역이었고, ‘러브 미 텐더’ 편에선 짝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요절하는 퀵서비스맨을 연기했다. 한결같이 멜로 연기였다.
“액션 연기보단 가슴 찡한 멜로 연기가 더 좋아요. 제게도 잘 맞는 것 같구요.”
‘내 꿈은 제2의 정우성’이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스타’에 대한 열망이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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