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흑수선' 오형사역 이정재 "원래 액션전문"

  • 입력 2001년 11월 9일 22시 29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흑수선'의 상영을 마친후 가진 기자회견장에 조금 늦게 도착한 배우 이정재씨는 '베스트 드레서'답게 가장 눈에 띄는 의상을 선보였다.

이정재 인터뷰

이날 깃을 세운 흰 와이셔츠에 베이지색 줄무늬 넥타이와 검은 정장을 입은 이정재씨는 흰색 테두리가 둘러진 네모난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턱시도를 입고 싶었는데 저만 입는 상황이 벌어질까봐 세미 턱시도로 입고 나왔습니다"

다소 들뜬 표정의 이정재씨는 영화 '흑수선'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극을 전개시키는 오형사 역으로 열연했다.

다음은 이정재씨 일문일답.

- 촬영을 마친 소감은

▲좋은 스탭과 감독, 선배님들과 보낸 6개월의 촬영기간이 끝났다는 것이 아쉽다.

- 극중 오형사의 캐릭터가 편안함 보다는 좀 스타일리쉬하게 보이는데

▲오형사 캐릭터를 잡는데 굉장히 힘이 많이 들었다. 전적으로 감독님에게 의존하면서 감독님에게 연기를 배웠다. 초기에는 생활적인 자연스러운 연기톤으로 하다보니까 조금 너무 어려보이고 약해보이는 느낌이 많이들어서 감독님이 조금 더 스타일리쉬하게 잡아주셔서 이번 영화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부산영화제 참가소감은

▲우선 영광이고, 매년 내려오지는 못하지만 이번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되서 특히 기쁘다.

-멜로를 주로 하다가 액션으로 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나는 원래 액션전문이다.(웃음) 나보다는 안성기 선배님이나 이미연씨가 고생이 많았다.

-영화 흑수선에 대해 자랑한다면

▲영화가 좋다보니까 개막작품에도 선정되지 않았겠습니까..(수줍은 듯 웃음) 16일 개봉하는데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영화의 장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안성기 선배님과 이미연씨 정준호씨가 폐교에서 도망쳐서 지리산을 향해 가는 과정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손에 땀이 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인 황석과 손지혜가 재회하는 부분이 눈물이 나게 하는 명장면이었다.

-에피소드

▲물론 촬영장은 화기애애하고 재미있었다. 그 때 얘기를 여기서하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한가지 말한다면, 다리위에서 70대 할아버지로 분장한 채 총에 맞은 정준호씨를 추격하는 장면에서 정준호씨가 나보다 더 빨리 뛰었다. 카메라가 멀리서 잡기 때문에 입모양이 안보이니까 "준호형 좀 천천히 뛰어"라고 소리쳤던 적이 있다.

-긴 촬영에 힘들었는데 지금 가장 하고 싶은것은.

▲쉬어야겠죠.

-앞으로 영화계획은

▲'오브 더 레인보우'라는 강제규필름의 영화가 예정돼 있다. 장진영씨와 함께 나온다.

-드라마는 앞으로 안하는가

▲드라마를 안한지 꽤 오래됐고 앞으로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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