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크레이지/뷰티플' 막 사랑에 빠진 부자 백인소녀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6분


‘크레이지/뷰티플(Crazy/Beautiful)’만큼 사랑의 속성을 잘 표현한 영화 제목이 또 있을까?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러리라. 미치도록/아름다운….

‘크레이지/뷰티플’은 180도 다른 환경에 있는 17세 남녀의 사랑을 그린 풋풋한 청춘물이다.

예고편 | 뮤직1, 2 보기

니콜(커스틴 던스트)은 부유한 백인 하원의원의 딸. 여섯살때 엄마가 자살한 뒤 마약과 음주, 흡연을 밥먹듯이 하는 ‘비행 청소년’으로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지만 학업에는 조금도 뜻이 없다.

칼로스(제이 헤르난데즈)는 가난한 멕시코계 이민 가정의 아들. 조종사가 꿈인 그는 보다 나은 교육을 받고자 왕복 4시간씩 걸리는 명문 사립학교로 통학하는 ‘범생이’다.

설정만 놓고 보면 도식적이다. 그러나 존 스톡웰 감독은 부자와 가난뱅이에 백인과 멕시코계 이민이라는 인종적 요소까지 살짝 버무려 이 영화를 괜찮은 사랑 이야기로 그려냈다.

‘브링 잇 온’ ‘벰파이어와의 인터뷰’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던스트는 이 영화에서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과 흐트러진 머리로 내내 나오지만 매력적이다.

10대의 사랑을 그린 ‘작은’ 영화임에도 개봉 첫 주에 박스 오피스 4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던스트와 신인 헤르난데즈의 아름다운 미소 덕분이다. 15세 이상. 1일 개봉.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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