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갓 앤 몬스터', "동성애자는 괴로워"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21분


‘갓 앤 몬스터(Gods and Monsters)’는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인기를 끌었던 공포 영화 ‘프랑켄슈타인’ 시리즈를 만든 영화감독 제임스 웨일의 생애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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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傳記)영화’가 대부분 주인공의 화려한 시절을 주로 다루는 것과 달리, 이 영화를 만든 빌 콘돈 감독은 웨일 감독의 쓸쓸했던 말년에 포커스를 맞췄다.

동성애자였던 제임스 웨일 감독은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커밍 아웃’해 할리우드에서 냉대를 받았던 인물. 말년에는 은둔하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미이라’ 시리즈로 스타가 된 브랜든 프레이저가 웨일 감독과 인간적 교감을 나누는 ‘이성애자’인 정원사 클레이 분으로 등장해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분의 캐릭터는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아버지’에 나오는 가공 인물.

웨일 감독 역을 열연한 영국의 명배우 이안 매컬린은 젊은 육체의 아름다움에 취한 노감독의 내면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중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

영화 중간에 실제 웨일 감독이 만든 ‘프랑켄슈타인’시리즈의 명 장면도 잠시 나온다. 98년 작품. 18세 이상 관람가. 1일 개봉.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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