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배우 들롱은 이날 파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 나는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모든 것을 할 기회를 가졌었다 면서 이제 더 이상 영화를 하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코 구속이나 압박을 받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지 않았고, 또 살아남기 위해 영화를 하지도 않았다 면서 같은 직업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행운을 누려왔다 고 말했다.
들롱은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에서 신분상승의 욕망에 사로잡힌 가난한 청년으로 출연해 명성을 얻었다. 다음해에는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로코와 형제들'에서 뛰어난 연기로 비평가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그후 비스콘티를 비롯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조셉 로지 같은 명감독들의 작품에 무수히 출연했다.
정작 영화팬들에게는 무감각한 표정의 경찰 혹은 살인자 배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미녀 여배우와 끊이지 않는 스캔들로도 유명하다.
43년 전 영화계에 입문한 들롱은 지금까지 85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이중 82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또 24편의 영화를 직접 제작했으며 2편의 영화에서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영화계 은퇴와는 상관없이 들롱은 내년 1월3일부터 프랑스 TF1 채널에서 방영하는 3부작 형사물 `파비오 몬탈레'에 출연할 예정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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