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영된 ‘깡패 아빠’는 미혼이었던 조폭의 조직원인 강식(김영호)이 일곱살 남자 아이 찬명(은원재)을 해외 입양 하려다 공항에서 다시 아이를 데려오면서 막을 내렸다. 그 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깡패와 꼬마가 어떻게 사는지 알려달라” 는 등 후속 이야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전편이 깡패가 어린이를 만나 순수한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데 비해 ‘깡패 아빠2’는 새로운 삶을 사는 강식과 찬명이 비슷한 형편의 다른 가족과 부대끼며 또다른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조폭에서 손을 씻고 시장에서 배달 일을 시작한 강식의 또 다른 만남의 대상은 야채 납품을 하는 선영(김지영). 그 역시 딸 하진(은서우)을 홀로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삐걱댄다. 선영은 형사였던 남편이 조폭들의 칼에 순직한 쓰라린 기억 때문에 강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강식이 시장 이권을 노린 조직 폭력배에게 협박받는 선영을 위해 다시 주먹을 쓸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요소다.
MBC ‘전원일기’의 ‘복길이’ 김지영이 산전수전 다 겪은 야채 장수 역으로 나오고, SBS ‘수호천사’에서 송혜교의 딸로 출연했던 아역배우 은서우가 두 가정을 연결하는 깜찍한 연기를 선보인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