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뉴스 '엄기영 효과' 별로네

  • 입력 2002년 1월 13일 17시 29분


‘엄기영 효과는 기대 이하’

1일 엄기영 MBC 보도본부장이 5년만에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복귀한 것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다. 1일부터 10일까지 시청률 추이(TNS 미디어 코리아 전국 기준)를 보면 엄기영 앵커 의 복귀로 인한 시청률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MBC는 1, 2일의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전일에 비해 2.5%P, 1.9%p씩 계속 오르자 ‘엄기영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S1 ‘뉴스 9’도 유사한 상승폭을 보였다.

‘뉴스데스크’는 5일에는 ‘뉴스 9’에 1.9%p 떨어지는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으나 7일에는 다시 7.3% P, 10일에는 9.9% P로 차이가 벌어졌다.

‘뉴스데스크’는 전반적으로 주말에 ‘뉴스 9’과의 격차를 좁히지만 평일에는 큰 차이로 뒤처지는 게 최근의 추세이고 엄기영 앵커가 등장한 뒤에도 이는 변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엄기영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는 뉴스 콘텐츠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MBC 안팎의 지적이다.

MBC의 한 고위관계자는 “뉴스 시청률은 보도의 질(質)에 달려있지 앵커만 바꾼다고 시청률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엄기영 효과’는 많아야 1.5%P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앵커의 비중은 공정 보도보다 크지 않다”는 글을 ‘뉴스데스크’게시판에 올렸다.

한편 MBC는 ‘엄기영 앵커’를 홍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엄 앵커의 얼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여의도 본사 외벽에 내걸었고 곧 서울 시내 지하철 2, 5호선에 대형 광고와 스티커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엄 앵커는 6일 MBC 라디오중 청취율이 가장 높은 ‘지금은 라디오시대’에 출연해 ‘뉴스데스크’의 변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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