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스타 NOW’코너에서 소개한 스타들의 신년회는 서울시내 유명 생고기 전문점을 홍보하는 CF를 방불케했다. 대화의 내용중 절반 이상이 스타들의 새해 덕담이나 안부가 아니라 그 음식점의 광고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 곳 고기는 질리지 않는다” “한 번 먹어보면 다른 고기는 못 먹는다”는 등의 말이 이휘재 등 스타들 사이에서 오갔고 이 업소의 사장이 직접 출연해 고기맛의 비결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다. 특히 제작진은 방영이후 인터넷 게시판에 이 업소 이름과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과 연계한 ‘간접광고’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음식점 광고인지 신년회인지 구분이 안간다” “알맹이도 없는 말장난으로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목젖 움직이지 않고 술 빨리 마시기’ 등 출연진의 무모한 경쟁도 꼴불견이었다. 0.8초만에 맥주 한컵을 마시는 탤런트 박상면을 보며 동료 연예인들이 감탄했고 박상면은 술실력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또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듯한 코너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SBS의 인기 드라마 ‘피아노’의 주조연들이 8일, 15일 거푸 출연하기도 했고 지난 연말에는 이 프로 진행자인 황현정의 신혼집을 낱낱히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정보와 오락을 공유해 다른 ‘연예 프로’와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기존 프로와 다를 게 없으며 연예인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게 재미나 정보를 준다고 하는 제작진의 생각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