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걸스 온 탑’,10대 소녀들의 성적 호기심

  • 입력 2002년 1월 17일 17시 37분


독일 영화 ‘걸스 온 탑’은 10대 소녀의 성적 호기심을 정면으로 다룬 섹스 코미디로 소녀판 ‘아메리칸 파이’쯤 된다.

고교 단짝인 잉켄 빅토리아 리나의 최대 관심사는 ‘절대 오르가슴’을 느껴보는 것.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레즈비언과 ‘야설’을 주고 받고 처음 만난 남자와 섹스를 시도하나 별 감흥이 없다. 성적 환상이 무너져가는 어느날, 잉켄은 자전거를 타다 안장을 ‘도구’ 삼아 첫 쾌감을 느끼면서 ‘새 세상’에 눈뜨게 된다.

그러나 10대 소녀들의 성적 자각은 너무 친해 결코 애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으로 이어지면서 영화는 다소 예측가능한 결말을 보인다.

할리우드에서도 선뜻 다루지 못한 소녀들의 성적 호기심을 다룬 유럽 영화 특유의 개방적 태도를 상영 시간 내내 느낄 수 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경쾌하면서 성적 고민의 끈을 놓지 않는 점도 이 영화의 미덕. 제목(Girls On Top)은 잉켄과 친구들이 자전거 안장에 올라탔다는 뜻이다.

영화 ‘플레시 댄스’의 주제가로 쓰였던 ‘왓 어 필링’(What a feeling)을 펑키한 느낌으로 리메이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원곡을 부른 아이린 카라가 유럽의 간판 DJ인 DJ BOBO와 함께 불렀다. 감독 데니스 간젤. 25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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