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스코시즈 감독의 카메라는 선정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선택된 구원자로서의 예수와 인간의 몸을 갖고 태어난 보통 사람으로서의 예수 사이에서 겪는 갈등이 부각된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힐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수호천사가 악마였음을 깨닫고 인류 구원을 위해 다시 십자가에 매달린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영화 감독이 되기 전 한때 신부가 될 것을 꿈꾼 스코시즈 감독의 종교적 관심이 짙게 깔려 있다. 그는 97년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담은 ‘쿤둔’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98년 개신교계의 반발로 개봉이 연기되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상영관이 몇 곳에 불과하다. 연기파 배우 윌리엄 디포와 하비 케이텔의 연기가 볼 만하다. 원제는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25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 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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