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2월 11, 12일 다큐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밤 8·40)에서 1년여간 추진해온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를 방영한다. 서울대공원의 어미곰이 낳은 새끼곰 네마리가 야생에 적응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2001년 1월 ‘장군’ ‘반돌’ ‘반순’ ‘막내’ 등 새끼곰 네마리가 태어났다. 어미곰이 겨울잠을 자는 시기에 태어나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이들의 몸무게는 400∼500g. 이들은 4개월만에 야생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5월 지리산 방사 훈련장에 옮겨진 새끼곰들은 처음 접하는 자연이 신기하기만 하다. 반순은 뱀에게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다가 얼굴을 물린다.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자 제작진은 응급조치 여부를 놓고 고민했으나 당초 취지대로 그대로 둔다. 며칠 뒤 괜찮아진 반순이를 보며 제작진은 인간의 개입이 반달곰의 야생 생존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막내’는 프로젝트에서 탈락했다. ‘막내’는 하산하는 등산객을 쫓아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것.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육곰에게서나 볼 수 있는 일로 ‘막내’는 야생의 본능을 되찾는데 실패했다.
복원 프로젝트의 최대 과정은 동면. 충분한 지방질을 축적하지 않으면 먹이를 찾으러 나왔다가 동사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적응 훈련을 마친 세마리 새끼곰은 겨울이 오자 제각각 흩어져 동면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오랜 추적 끝에 새끼곰들의 동면 과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