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BS ‘접속! …’는 영화 ‘나쁜 남자’를 소개하면서 속옷만 입은 창녀의 상반신 모습이나 창녀의 정사를 몰래 훔쳐보는 장면을 내보냈다.
6일 ‘걸스 온 탑’을 소개한 MBC ‘출발! …’는 더욱 심한 케이스. 10대 소녀가 인터넷으로 야한 채팅을 나누며 처음 만난 남자와 섹스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특히 남자끼리 오럴 섹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방송되는 대목에서는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KBS2 ‘영화 그리고 팝콘’도 27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을 소개하면서 등장 인물이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피비린내가 난무하는 조폭들의 패싸움 장면을 내보냈다.
‘나쁜 남자’ 등 이런 영화들이 TV에서 방영될 경우 청소년 보호 시간대(일요일은 오전 10시∼밤10시)를 피해 편성해야 하며 등급 표시가 필수다. 그러나 영화 소개 프로그램은 등급 표시 대상에서 제외된 탓으로 문제의 소지가 많은 영화 장면들이 버젓이 등장한다. 방송위원회 함상규 심의 1부장은 “최근 TV영화소개 프로들이 광고에 가까울 정도로 자극적 장면만 편집해 방송한다”면서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