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인 사카모토 준지(阪本順治)감독은 “지난해 8월 8일 제작발표회때 왜 뒤늦게 딱딱한 김대중사건을 다루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며 “잃어버린 것과 빛이 안가는 곳에 주목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그는 “시사회에서 주변사람들이 말렸지만 실행에 옮겼고, 결국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었다” 며 ‘자신의 고집’ 이 일단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5월 한일 양국에서 동시 개봉될 이 영화는 본격적인 첫 한일합작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역은 배우 최일화씨가 맡았고 김갑수 양은용, 사토 고이치(佐藤浩市) 쓰쓰이 미치다카(筒井道隆) 등 양국의 유명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다.
영화 제목 ‘KT’ 는 ‘김대중’ 의 영어 이니셜 ‘KTJ’ 의 앞 두글자와 ‘목표를 제거하라’ 는 ‘Kill Target’ 에서 따왔다. 상영시간 2시간 18분. 박정희(朴正熙)정권의 김대중씨 납치 동기와 과정, 실행 등을 박진감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첫 머리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한 픽션 드라마라는 자막이 들어가 있지만 나카조노 에이스케의 납치라는 책을 원작으로 삼았기 때문에 골격은 사실에 가깝다.
제작비는 3억5000만엔으로 한국영화 ‘쉬리’ 와 ‘공동경비구역(JSA)’ 을 일본으로 수입해 히트시킨 시네캐논 대표 이봉우(李鳳宇)씨가 댔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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