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출시된 영화 ‘매트릭스’의 DVD가 7일 현재 10만1000장 판매를 넘어선 것. 지난해 비디오중 가장 많이 팔렸다는 ‘친구’(지난해 8월 출시)가 8만8000여장에 그친 점에 비추면 ‘매트릭스’DVD는 사건인 셈이다. 지난해 ‘친구’비디오 판매는 영화의 폭발력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DVD가 비디오를 따라잡을 조짐이다. DVD 전문홍보업체인 ‘시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비디오 판매 시장은 1170억원으로 2000년보다 21% 줄어 들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2% 줄어든 1030억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반면 DVD 시장은 지난해 480억원에서 올해는 220% 늘어난 1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트릭스’의 출시사인 워너홈비디오코리아를 비롯해 20세기폭스홈엔터테인먼트, 브에나비스타홈엔터테인먼트 등 직배사들은 올해부터 주력 사업을 비디오에서 DVD로 바꿨다.
현재 비디오는 한 달에 출시되는 100여편중 5만장 이상 나가는 ‘대박’급은 2, 3개에 불과하고 3, 4만장 가량 팔리는 ‘중박’도 거의 사라진 형편. 반면 DVD는 활황세에 힘입어 처음부터 물량을 늘려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네뱅크’의 이현정실장은 “지난해까지 시장에 처음 공급하는 ‘초도 물량’은 2만5000장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3만여장으로 늘리는 추세”이라며 “가격은 더 비싸지만 DVD는 비디오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스페셜 피처(부록) 등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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