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달리 관객 수를 기준으로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 작품은 불과 1만1000명(서울 기준)을 기록했다.
‘스파이 키드’(1억1200만달러·1456억원)와 ‘금발이 너무해’(9600만달러·1248억원)는 미국 시장에서 작품 규모와 비교할 때 짭짤한 흥행 성적을 남겼지만 국내 관객 수는 각각 4만7000명과 5만1000명에 그쳤다.
한국과 미국 관객의 영화를 고르는 ‘입맛’은 대체로 작품 규모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박스오피스 상위 20위에 포함된 영화 가운데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등 두편을 빼면 모두 국내에 개봉됐다.
이중 ‘블록버스터 급’으로 분류된 외화들의 흥행 순위는 미국과 한국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슈렉’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미이라 2’ ‘주라기 공원 3’ 등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0위권 이내에 포함된 외화들도 국내 외화 흥행 순위에서 10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고 마케팅 투자가 적었던 작품들은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니발’은 미국 흥행 순위에서 11위로 꽤 높았으나 국내 관객 수는 29만명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아메리칸 파이 2’(1억4500만달러·1885억원)와 ‘닥터 두리틀 2’(1억1300만달러·1469억원) 등 미국식 성과 웃음을 코드를 내세운 작품들도 한국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프로젝트로 유명한 ‘A. I.’는 미국보다 국내 관객의 반응이 좋았다. 이 작품은 연출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명성에 힘입어 국내 순위에서는 9위를 기록했지만 정작 미국 순위는 27위(7800만달러·1014억원)였다.
김갑식 기자 gskim@donga.com
2001~2002 미국 박스오피스 | 2001~2002 국내박스오피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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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美 박스오피스 닷컴 (단위 달러) | ※영진위 자료, 서울관객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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