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극 '겨울연가' ,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 KBS1 일일극 '사랑은 이런거야' 등 주인공의 애달픈 사랑을 다룬 드라마들이 시청률을 장기독과점해온 사극의 아성을 속속 무너뜨리고 있는 것.
2월 셋째주(4∼10일) 시청률 집계 결과(AC닐슨 전국기준) 여우와 솜사탕 이 35.4%로 2위를 기록해 KBS1 태조 왕건 (40.2%)을 4.8% 포인트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둘째 주에는 정상을 달려온 태조 왕건 이 여우와 솜사탕 에게 1위를 내주는 이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겨울연가 도 4일 27.2%를 기록해 SBS 여인천하 (24.3%)를 동시간대 시청률 순위 1위에서 밀어내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겨울연가 의 폭발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여인천하 와 겨울연가 의 시청률 싸움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KBS1 '사랑은 이런거야'는 지난해 10월 방송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전체 시청률 순위 5위권 안에 빠짐없이 등장했고 MBC 수목드라마 '그 햇살이 나에게' 역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사랑하는 두 남녀 사이를 방해하는 험난한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상투적 설정 이지만 현대적 감각에 맞는 섬세한 연출과 빼어난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어 '잘만든 로맨스는 언제 어디서든 읽히고 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겨울연가'는 약혼남이 있는 여자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여우와 솜사탕'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열두살이나 차이나는 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그렸다. '사랑은 이런거야'는 미혼모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며 '그 햇살이 나에게'에서는 사생아로 태어난 고졸학력 여성과 유능한 변호사와의 사랑이 전개된다.
'여우와 솜사탕' 의 정인PD는 "드라마의 기본 컨셉트는 코믹 홈드라마이지만 나이 학벌 집안배경 차이 때문에 겪는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