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운영하며 가계를 꾸려나가는 어머니 선우용녀를 중심으로 파출소장에서 퇴직한 남편 임동진, 실업자인 큰 아들 박철, 남편과 별거한 뒤 언니 선우용녀 집에 얹혀사는 심혜진, 어머니의 유치원에서 일하는 양미라 등이 드라마의 주축이 된다.
기존 시트콤이 아버지가 중심이 된 대가족의 일상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어머니가 극을 이끈다. 경제권을 지닌 여성과 움츠러든 남성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유발할 계획.
‘순풍 산부인과’에서 오지명의 부인으로 등장했던 선우용녀는 “이번에는 내가 대장”이라며 ‘웃음 폭격기’로 나설 태세다.
“‘순풍산부인과’에서는 오지명씨를 받쳐주는 주변인물이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극을 이끕니다. 절제된 연기와 과장된 연기를 조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아줌마’ 이후 1년만에 TV 연기를 시도하는 심혜진도 눈길을 끈다. 전문직 여성을 자주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는 생각도 짧고 하는 일도 없는 ‘백수’역을 맡았다.
“영화 속 인물들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때가 많아요. 시트콤은 그렇지 않거든요. 이번에 맡은 배역은 제가 연기 변신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연출은 지난해 여름 사극열풍 속에서도 3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SBS ‘수호천사’의 김영섭 PD가 맡았다. 김 PD는 “전작의 연이은 성공으로 부담을 느낀다”며 “웃음도 중요하지만 드라마적 요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