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속으로]'A.I.', SF영화 특수효과의 백과사전

  • 입력 2002년 3월 7일 17시 10분


‘인간적인’이란 말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로봇적인’이라는 말로 바뀌게 될 것이다. 엄마의 사랑을 얻으려고 피노키오처럼 사람이 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는 로봇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 사람이 되지는 못하지만 결국 수 천 년이 지난 끝에 외계인의 도움으로 엄마와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는 이야기는 다시 봐도 뭉클하다.

20세기 거장 감독, 스탠리 큐브릭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20년간 영국과 미국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짜내고 토론을 거듭한 끝에 만든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 지능)의 DVD는 6.1 채널의 무게있는 음향과 미래의 화려함과 암울함이 공존하는 도시들이 16대9의 와이드화면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2시간이 넘는 스페셜 피처(부록). 한글 자막을 모두 제공한 부록에는 영화 제작 과정과 ‘A.I.’에 등장한 로봇들, 특수효과 해설, 애니메이션 제작과정, 음향과 삽입곡 의상 조명, 특수효과의 메카인 ILM사의 컴퓨터그래픽과 스필버그 인터뷰 등을 백과사전 분류하듯 2장의 디스크에 꼼꼼하게 담아냈다.

로봇 쓰레기장에서 얼굴이나 팔이 없는 로봇들의 모습이나 남창 로봇인 지골로 조(쥬드 로)와 데이비드가 방문한 루즈 시의 화려한 영상, 수중 도시가 돼버린 폐허의 뉴욕이 어떤 첨단 기법으로 촬영됐는 지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특히 미국 만화가 크리스 베이커가 큐브릭의 부탁으로 수년간 그린 영화 전반의 컨셉트 디자인은 실제 영화와 비교해 보면 무척 색다르다.

미국과 동시에 DVD와 비디오로 출시된 ‘A.I.’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 가능성이라는 철학적인 화두와 SF영화를 제작하는 첨단 기술의 묘미를 한꺼번에 느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워너브라더스. 2만3100원.

김종래·파파DVD 대표 webmaster@papadv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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