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세 지오바니. 주연 알랭 들롱, 마르셀 보조피, 아니 지랄도. 1975년작. 우수와 고독, 뒤틀린 사회에 대한 분노로 점철된 주인공 알랭 들롱의 눈동자가 자주 클로즈업되는 등 전형적인 젊은 시절 알랭 들롱 표 갱 영화. 70년대 특유의 사회 고발 의식도 영화 곳곳에 배어있다.
위고 세나르(들롱)는 사회의 특수 소외 계층인 집시. 집시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3년전 형을 구형 받았으나 탈옥한다. 그의 동료들 역시 은행을 털다가 20년형을 구형 받았다. 경찰은 이들을 2년 전부터 잡으려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대담하게 절도 행각을 계속한다. 하며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준다.
사회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집시의 후예, 그는 강도 짓을 해 번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우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상한 행동으로 해소해 나간다. 그러나 그는 가는 곳마다 묘하게 금고 털이범 얀 퀵과 얽히게 된다. 원제 ‘Le Gitan’.★★★☆.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젊은 남자〈MBC 밤12·20〉
감독 배창호. 주연 이정재, 신은경. 1994년작. 개봉 당시 사회적 트랜드였던 ‘X세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비교적 객관적인 각도로 접근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 젊은 남자의 비극적이고 짧은 삶을 통해 거품같은 욕망을 그려냈다. 이 한(이정재)은 돈많은 집안의 여대생들과 순간적인 사랑을 나누는 삼류모델. 그러던 중 여대생 재이(신은경)가 그에게 본격적으로 접근하고 한은 자신을 붙들고 있는 에이전시의 손 실장을 죽이면서 재이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곧 죄책감에 몸을 떤다. ★★★.
▣ 벽혈남천〈SBS 밤11·40〉
감독 임위륜. 주연 조문탁 서기. 1998년작. 특공 대원 엄동(조문탁)은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무장 군인의 여객기 납치 사건을 해결한다. 하지만 군부는 명령을 어겼다며 그를 라베니아 공화국 중국대사관에 근무하게 한다. 전근하던 중 공항에서 인터폴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엄동은 즉석에서 범인을 체포한다. 그러나 비리에 연루된 라베니아 보안국장의 농간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 낙담해있던 엄동 앞에 옛 여자 친구인 진반(서기)이 나타난다. 원제 ‘The Blacksheep Affa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