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가 11일부터 방영하는 시트콤 ‘동물원 사람들’(월∼금 오후 7·45)은 과천 서울대공원의 동물원장 아버지(전무송)와 수의사인 큰아들(김찬우), 사육사인 둘째 아들(심지호)과 백수 삼촌(천호진) 등 동물원에 종사하는 가족을 무대로 해 동물과 인간이 어울리는 코미디가 이어진다.
갑자기 울타리를 두드려 지나가는 이를 놀라게하는 고릴라, 김찬우가 돌고래들을 어루만지며 돌보는 모습들이 TV와 동물원을 함께 보는 효과를 준다. 여기에 친구에게 고기를 사온 것처럼 꾸미기 위해 호랑이 우리에 들어가 날고기를 훔치는 백수 삼촌의 코믹 상황도 전개된다. 동물들과 연기하기 위해 출연진은 사육사들로부터 촬영 전에 교육을 받고 있다. 김찬우는 이번 시트콤 때문에 개를 키우면서 평소에도 동물과 노는 연습을 하고 있다. 호랑이우리에서 고기를 훔치는 장면은 촬영을 두 번해 서로 합성했다. “밥 훔치려다가 밥 될까봐 안전하게 찍었다”는 게 천호진의 설명.
호랑이우리에서 촬영할 때는 호랑이가 연기자 손의 대본을 낚아채거나 카메라 케이블을 우리로 끌고 들어가 물어뜯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찬우 이민영 등 ‘시트콤파’들에 비해 눈길을 끄는 배우는 대하사극 ‘태조 왕건’에서 백제의 파진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전무송. 처음으로 코미디연기에 도전하는 그는 ‘망가지는’ 모습을 선보이며 SBS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주현의 계보를 이으려 한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외주 프로덕션 ‘디온엔터테인먼트’의 주병대 PD는 “동물과 인간이 어울리는 ‘화목한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