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자녀들이 쓴 부모들의 전기' 다큐 방영

  • 입력 2002년 3월 13일 17시 43분


자녀들이 쓴 부모들의 ‘전기’를 대본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어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EBS가 지난달 25일 첫 방송한 ‘TV 전기문-나의 부모님(월 오후7·50)이 그것. 이 프로그램은 전국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부모 전기문’을 공모해 이중 10편을 뽑아 다큐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영하고 있다.

TV하이라이트 / TV편성표

첫편인 ‘말띠 엄마 소띠 아빠’(2월25일)를 시작으로, ‘릴레이 사랑’(4일) ‘엄마에게선 바다 냄새가 난다’(11일) 편을 내보낸 ‘TV 전기문…’은 철저하게 아이들의 시선에서 부모님을 바라보게 한 것이 특징. 부모나 방송 작가들의 첨삭을 거의 거치지 않고 아이들이 보고 겪은 것을 담담하게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도록 하고 있다.

11일 방송된 ‘엄마에게선…’ 편에서는 대구여고 1년 생인 김소영 양의 전기문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가정 생활에 전혀 관심이 없던 아버지 때문에 대구 일대에서 생선 장수로 하며 살림을 꾸려 온 어머니의 눈물 겨운 사연을 담아냈다.

18일 방송될 ‘불가능은 없다’ 편에서는 서울 문래중 2년 생인 고혜진양의 전기문을 다큐로 만들었다.

고양의 아버지 고행만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려 했지만 ‘미래에 투자하라’는 학교 선생님의 충고에 따라 대학까지 졸업한다. 게다가 아버지는 콧대높은 서울 아가씨였던 어머니 송미령씨와 결혼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아버지는 요즘도 일본어 공부에 요리 공부까지 하면서 장녀인 고양에게 잘 사는 게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있다고.

고양의 어머니 송씨는 “이 프로그램은 방송도 가족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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