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멕시코 출신 여배우 로라 헤링은 무려 2700만달러짜리 목걸이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100만달러짜리 구두로 시선을 모았다. 올해 ‘아카데미 패션’의 특징은 한마디로 단순미과 우아함.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적었으며 지난해 헤어스타일은 장식이 많았는데 비해 올해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모양이 주류였다.
○…올해로 네 번째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한 우피 골드버그는 ‘물랑 루즈’의 무희 복장을 입고 시상식장인 코닥 시어터 천장에서 그네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무대에 등장, 객석의 폭소를 유도. 이후 그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마법 옷 등 시상식 내내 영화와 관련된 의상으로 ‘분장’.
○…올해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제가 ‘이프 아이 디든트 해브 유(If I Didn’t Have You)’로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은 랜디 뉴먼(58)의 ‘15전 16기’도 화제. 그는 지금까지 15번이나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나 올해 처음으로 받았다. 그는 “15번이나 미끌어지게 해 십수년동안 창피를 준 아카데미측에 감사드린다”고 가시돋친 조크.
○…86년 ‘한나와 그의 자매들’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꺼려온 영화 감독 겸 배우 우디 앨런(65)이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해 9·11 테러와 상관없이 할리우드가 계속 뉴욕에서 영화를 찍어달라”고 호소. 그는 “영화제를 비롯해 어떤 시상식에도 관심이 없다”면서도 “내 고향 뉴욕은 여전히 활력있고 매력적인 영화 촬영지”라고 강조.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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