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황띠(小皇帝)란 중국 정부가 한가정 한자녀 갖기 운동을 정책으로 벌이던 시절 태어난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79년 이후에 출생한 학생들이다. 부모의 과보호를 받고 자라 예의가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로 이들에 대한 부모의 교육열은 개방화와 맞물려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한(武漢)시에 사는 한 가정은 초중학생(한국의 중학생)의 한달 과외비로 가계 수입의 3분의 1인 1000위안(한화 16만원)을 지출한다. 중국 물가 수준이 한국의 5분의 1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과열된 입시 열기는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로 연결된다. 농촌 변두리의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 1년 등록금이 350위안(한화 5만5000원)인 반면 일류 사립 소학교의 경우 1만2000위안(한화 190만원)이다. 또 기부금 입학이 공공연해서 액수가 공개될 정도다. 베이징(北京)시의 일류 고등중학(한국의 고등학교)에 들어가려면 6만 위안(950만원)을 내야 한다.
이같은 자본주의의 물결은 교과 과정에도 깊숙이 자리잡았다. 한 고등중학의 ‘사상 정치’ 시간. 교사는 학생에게 “과거에는 정부의 의지와 정책이 우선이었으나 이제는 시장이 먼저다. 모든 사물을 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가르친다.
임흥식 담당 CP는 “개방 이후 중국에는 그 어느 나라보다 자본주의적 ‘경쟁’의 개념이 더 깊게 파고들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