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 시작된 ‘서울여성영화제’는 올해 4회째로 격년제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연례 행사로 바뀐다. 여성문화예술기획과 한국영상자료원 공동 주최.
올해는 7개 부문에 걸쳐 21개국의 작품 80여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멕시코 영화인 매리스 시스타치 감독의 ‘제비꽃 향기: 아무도 믿지 않는다’로 빈곤층 소녀들의 삶과 성폭력 문제를 다뤘다.
이밖에 △섹슈얼리티 △모성과 가족 △여성의 자아찾기 △여성간의 연대와 우정 △청소년 성폭력과 매춘, 사회제도 △젠더와 인종 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아시아영화 특별전’에서는 인도 여성 영화 감독전이 마련되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란 여성 감독 ‘타미네 미라니 특별전’도 관심을 끌 만하다. ‘두 여인’등 6편의 장편 영화를 만든 미라니 감독은 이슬람 사회의 여성의 현실과 역할을 집요하게 다뤄왔다. 특히 최근작인 ‘숨겨진 반쪽’이 이슬람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속됐으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배우 페이 더너웨이 등 세계 1500명의 영화인들이 펼친 석방 운동 덕분에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특별전에서는 문제작인 ‘숨겨진 반쪽’을 비롯 미라니감독의 영화 3편을 상영한다.
또 ‘한국 영화 회고전:성의 무법자로서의 여성들’과 ‘딥 포커스-(여)걸 파워’에서는 ‘온순한 소녀’ ‘귀여운 여인’ ‘참한 여자’ 등을 소개한다.
예매는 3일까지. 관람료는 주간 5000원, 심야 1만원. 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wffis.or.kr)나 02-583-3598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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