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의 진행자는 개그맨 이휘재 유재석 송은이 홍록기와 일본인 탤런트 유민이다. 그런데 이휘재 유재석 송은이는 이미 KBS2 ‘이유있는 밤’(월 밤10·50)도 진행하고 있어 ‘기분전환 수요일’은 진행자부터 새롭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3일 초대 연예인은 김정은으로 1일 방송된 ‘이유있는 밤’과 똑같아 시청자들에게 “엊그제 본 듯 하다”는 인상마저 줬다.
‘기분전환 수요일’의 간판 코너 ‘대결 맛대맛’은 27일 종영한 같은 시간대 SBS 오락물 ‘장미의 이름’의 한 코너를 그대로 옮겨 놓아 역시 ‘신설’의 맛을 가시게 했다. 정환식 책임 프로듀서는 “프로그램이 종영했다고 해서 인기 코너를 폐지하는 것은 시청자 서비스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말했으나 방영된 지 5개월이나 지난 이 코너에 다시 ‘신설’의 포장을 씌우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기분전환 수요일’의 또다른 코너 ‘기분전환 패밀리’도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 ‘동거동락’과 유사하다는 인상을 준다. 매주 초대 손님과 함께 MT를 떠나 통나무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한다는 설정이 그것. 유재석은 ‘동거동락’을 진행하고 있어 그런 인상을 더욱 짙게 한다.
박재용 PD는 이에대해 “시작 단계에서 진부함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프로그램이 자리가 잡히면 분명 기존 프로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