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SBS측은 3일 “월드컵 개막전 방송 연장은 방송사간에 합의한 바 있으므로 KBS 1에 이어 MBC 등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낮시간에 월드컵 관련 해외 제작 프로 등을 방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상파 3사들은 아직 낮 방송 연장에 대해 준비가 미흡한 점을 드러내고 있다. KBS 1의 경우 ‘여기는 TV 정보센터’ ‘세기의 월드컵’ 등 두 편중 ‘여기는…’은 주부 대상으로 월드컵과 무관하며 해외 제작물인 ‘세기의 월드컵’은 편성만 해두고 준비가 안돼 방영되지 않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특히 이같은 방송 시간 연장을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이어가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이에대해 “방송 시간 연장은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 미디어간 균형 발전을 감안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이번 연장은 정규 편성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편 3일 열린 ‘지상파방송의 방송운용시간 현황과 정책방안’ 토론회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KBS 이원군 편성국장은 “방송 연장 등 편성권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성방송 ‘스카이 라이프’의 김상헌 콘텐츠사업단 부장은 “지상파가 그나마 케이블 위성TV에 광고가 들어오는 낮 시간대도 독과점해 신생 미디어를 더욱 위축시켜려 한다”고 지적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