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민은 15일부터 ‘배칠수 김학도의 와와 쇼’(월∼금 낮 12·20, 토 낮 12·05)를 ‘성대 모사꾼’ 인 개그맨 김학도(32)와 공동 진행한다. 두 사람은 정치인 성대 모사로 시사 문제를 코믹하게 비평할 계획.
그는 최근 ‘배칠수의 음악 텐트’의 F-15 전투기 구입 논란을 패러디한 코너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내 미국 대통령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인터넷상의 ‘언더그라운드 DJ’로 유명하지만 이형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성대모사로 대중의 마음을 후련하게 하는 개그맨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99년 7월 한 스포츠 신문사가 주최한 ‘슈퍼보이스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몇몇 라디오방송에 게스트로 나간 뒤 레츠뮤직에 스카웃됐다.
이형민은 “대학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뒤 차린 헬스클럽을 운영하면서 ‘낮에는 관장, 밤에는 DJ’의 이중 생활을 해 왔는데 이제는 낮에도 방송 진행자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최근 헬스클럽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형민과 김학도가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유명인은 100여명. 두 사람은 대선정국을 앞두고 이회창 등 대선 경선 후보의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이형민은 “라디오에서는 욕설을 할 수 없어 고민”이라며 “낮에 SBS 라디오에서 점잖게 질타한 대상에게 밤에는 레츠뮤직에서 욕설을 퍼붓는 이중 생활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