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6살바기 '오남매' 막내 "감정잡고 찍을거예요"

  • 입력 2002년 4월 10일 17시 48분


“아직 감정이 안 잡혔어요. …(20초간) 됐어요. 지금 들어가죠.”

1일 시작한 SBS 일일드라마 ‘오남매’의 막내 김종호(6)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깜찍한 말로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 일쑤다. 애써 감정의 가닥을 준비해놓은 성인 연기자들도 그의 애교엔 당할 재간이 없다.

김종호를 비롯해 오남매역을 맡은 아역 탤런트들은 드라마 ‘오남매’의 인기를 이끄는 견인차들. 류덕환(15) 백성현(13) 김지은(13) 조희재(9) 등 아역 연기자들의 깜찍할정도로 ‘리얼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기할 때 어려웠던 점을 묻자 넷째 조희재가 에피소드를 시시콜콜 늘어놓는다.

“찐빵 같은 거 훔칠 때 도둑질 안 해 봐서 연기하기 힘들었구요, 그리구 너무 뜨거워서 힘들었구요, 그리구 그리구….”

이들은 드라마에서 ‘빡빡머리’와 ‘몽실이 머리’에 누더기 한복을 입고 나온다. 인터뷰장에 조차 누더기 한복을 걸치고 나온 이들은 머리 때문에 속상한 일도 많이 겪었다.

“머리를 빡빡 깎고 갔더니 학교 선생님이 농담으로 그러세요. ‘야! 너 사회에 불만있냐?’”(백성현)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단연 막내 종호. 가수 조성모를 좋아한다는 그는 즉석에서 만화영화 ‘포켓몬스터’의 영어 주제가를 불렀다. 끼를 타고난 덕분인지 스스로 고안한 율동까지 덧붙여 ‘현란한’ 공연을 보여줬다.

“가사가 무슨 뜻인지 알아요?”(기자)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냐는 표정으로) 몰라요.”(김종호)

1996년생인 그는 아직도 화장실갈때 엄마와 함께 가자고 조르는 철부지다.

넷째 조희재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언제 만들었는지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사인 옆에 날짜와 인사말을 적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수경 언니, 행복하세요. 2002. 3. 28. 목요일(^^) 조희재’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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