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케빈 훅스. 주연 웨슬리 스나입스, 브루스 페인. 1992년작.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흑인 액션 스타로 자리잡은 웨슬리 스나입스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 여객기 납치 사건이라는 ‘평범한’ 소재이나 스나입스의 선굵은 액션에 악역을 맡은 페인의 싸늘한 매력이 합쳐져 호평을 받았다.
범죄 수사국 요원들 사이에서 ‘공포의 레인’으로 통하는 찰스 레인(페인)은 항공기를 네 번이나 폭파시킨 테러리스트. 하지만 어느날 수사 당국으로부터 체포되고 재판을 받기위해 항공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사 요원들을 해치우고 또 다시 항공기를 장악한다. 그러나 그 항공기에는 전직 경호 전문가 존 커티(스나입스)가 타고 있었다. 레인과 커티는 처음으로 마주치지만 숙명적인 적수임을 간파한다. 제목은 커티가 레인이 장악한 항공기의 57번째 좌석에 앉아있었다는 뜻. 원제 ‘Passenger 57’. ★★★☆.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햄릿〈EBS 오후 2·00〉
감독 토니 리처드슨. 주연 니콜 윌리엄슨, 앤서니 홉킨스. 1969년작. 햄릿 역을 맡은 윌리엄슨이 구사한 영국 왕실 특유의 말과 발음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덴마크의 햄릿 왕이 급서하자 왕비 더트루드는 곧이어 왕의 동생 클로디어스(홉킨스)와 재혼하고 클로디어스가 왕이 된다. 그러나 어머니의 갑작스런 재혼을 못마땅하게 여긴 햄릿 왕자(윌리엄슨)에게 어느날 선왕의 망령이 나타나 자신이 클로디어스에게 독살되었다고 말한다. 이에 햄릿은 복수를 위해 거짓으로 미친 체 한다. 원제 ‘Hamlet’.★★★.
◈ 중앙역〈MBC 밤 12·25〉
감독 월터 살레스. 주연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비니시우스 드 올리비라. 1998년작. 한 할머니와 고아 소년 간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그린 브라질 영화. 기차역 한 모퉁이에서 글을 모르는 이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며 연명하는 독신 할머니 도라(몬테네그로).
어느날 도라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고아 소년 죠수에(올리비라)를 만나 그를 돕는다. 중남미 영화 특유의 ‘문학적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98년 베를린영화제 황금 곰상 수상작. 원제 ‘Central Do Bras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