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다큐 '황사'… '공공의 적' 황사 발원지를 찾아서

  • 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43분


황사 방지를 위해 중국 사막지대에 심어놓은 낙타가시나무
황사 방지를 위해 중국 사막지대에 심어놓은 낙타가시나무
전국이 ‘황사 비상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황사로 인해 세상이 온통 뿌옇고 입에서도 흙먼지가 씹히는 요즘이다.

MBC는 이달말 방영예정인 다큐멘터리 ‘황사’에서 최근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황사의 모든 것을 밝힌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초 MBC가 10대 기획의 하나로 준비해온 것이다. ‘갯벌은 살아있다’를 연출했던 장덕수 PD가 ‘황사’다큐를 맡아 2월말 서울대 대기과학과 박순웅 교수 연구팀과 베이징대 황사 합동조사단에 합류했다. 중국 황토 고원지대와 내몽골 초원과 사막지대 등 황사의 발원지를 돌아보고 일본과 미국의 황사 연구 현황도 취재했다.

황사는 천재(天災)임과 동시에 인재(人災)다. 다큐멘터리 ‘황사’는 중국의 인구 증가로 농경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림의 남벌과 국토의 사막화가 초래된 끝에 대형 황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가 ‘삼림 늘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가난한 농민들에게 이로인한 경작지 축소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중국 전체 인구 13억명 중 8억이 빈농임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제작진은 또 황사가 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비춘다. 토양학자들은 화강암 성분으로 구성된 한국의 산성 토양에 알칼리성을 띤 황사가 오랜 세월 퇴적되면서 중화 작용을 해왔다고 말한다. 게다가 황사가 실어온다는 중국 대기의 오염물질은 어떤 성분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분석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장 PD는 “해마다 봄만 되면 황사가 지나가 주기만을 기다릴 뿐 근본적인 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라며 “황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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