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가족오락관' 20일 900회 특집

  • 입력 2002년 4월 17일 17시 22분


20여년 전만 해도 드라마를 보려는 엄마와 뉴스를 보자는 아빠, 만화를 원하는 아이들 사이에 채널 다툼이 벌어지곤 했다. 요즘은 TV가 두대있는 집이 많아 이같은 풍경은 벌어지지 않지만 당시만해도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오락 프로가 귀했다. 그런 배경아래 1984년 탄생한 프로그램이 KBS1 ‘가족오락관’(토 오후 6시). 이 프로그램이 20일 900회를 맞는다.

TV하이라이트 / TV편성표

18년간 이어진 ‘가족오락관’의 첫 PD는 현재 조의진 TV 제작본부장. 당시 조본부장은 “쇼도 코미디도 아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를 만들라”는 ‘특명’을 받고 고민끝에 연예인을 남성과 여성팀으로 갈라 게임을 하는 생방송 특집을 만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그 뒤 고정 프로로 자리잡게 됐다.

‘가족오락관’하면 맨먼저 떠오르는 게 MC 허참이다. 프로그램 시작때부터 진행을 맡았던 그는 87년 교통사고를 당해 한회 출연하지 못한 것을 빼면 18년 내내 개근했다. 반면 여성 진행자는 오유경 정소녀 장서희 김혜영 손미나 변우영 등 14명이 지나갔고 현재의 유지영 아아운서가 열다섯번째로 허참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의 또다른 주인공은 주부 방청객이다. 지금까지 8만여명의 방청객이 스튜디오를 다녀갔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학교 단위로 신청을 받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1∼2년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애교성 항의를 한다든지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출연한 연예인은 어림잡아 7000명. 조용필 최민수 김혜수 고현정 등 유명 연예인은 안 거쳐간 이가 없을 정도다. 900회 특집에는 이들의 예전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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