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이어진 ‘가족오락관’의 첫 PD는 현재 조의진 TV 제작본부장. 당시 조본부장은 “쇼도 코미디도 아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를 만들라”는 ‘특명’을 받고 고민끝에 연예인을 남성과 여성팀으로 갈라 게임을 하는 생방송 특집을 만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그 뒤 고정 프로로 자리잡게 됐다.
‘가족오락관’하면 맨먼저 떠오르는 게 MC 허참이다. 프로그램 시작때부터 진행을 맡았던 그는 87년 교통사고를 당해 한회 출연하지 못한 것을 빼면 18년 내내 개근했다. 반면 여성 진행자는 오유경 정소녀 장서희 김혜영 손미나 변우영 등 14명이 지나갔고 현재의 유지영 아아운서가 열다섯번째로 허참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의 또다른 주인공은 주부 방청객이다. 지금까지 8만여명의 방청객이 스튜디오를 다녀갔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학교 단위로 신청을 받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1∼2년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애교성 항의를 한다든지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출연한 연예인은 어림잡아 7000명. 조용필 최민수 김혜수 고현정 등 유명 연예인은 안 거쳐간 이가 없을 정도다. 900회 특집에는 이들의 예전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