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34)은 아줌마가 된 뒤에도 여전했다. 결혼 전부터 협찬 제품을 일일이 ‘챙길’만큼 ‘또순이’로 알려졌던 최진실이 ‘알뜰 주부’가 돼 나타났다.
그는 2000월 12월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한 뒤 이듬해 8월 아들 ‘환희’를 낳으면서 18㎏나 불었던 체중을 8개월만에 ‘원상 복귀’시키고 28일 시작하는 MBC 새 주말극 ‘그대를 알고부터’에서 옌볜처녀 ‘옥화’ 역을 맡았다.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너무 좋아했어요. ‘장미와 콩나물’에서 함께 했던 박종 PD, 김혜자 선생님과 또 한 번 같이 일한다는 게 무엇보다 신이 났죠. 그런데 옌볜 사투리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손사래를 쳤어요. 아직도 자신은 없지만, 부딪쳐 봐야죠.”
그는 요즘 옌볜 사투리를 공부하느라 ‘옌볜 총각’ 강성범이 출연하는 KBS2 ‘개그콘서트’도 열심히 보고 절친하게 지내는 개그우먼 정선희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선희가 그러는데 옌볜 사투리에는 정답이 없대요. 느낌가는데로 하면 그게 정답이라고 하대요.”
그는 이 드라마에서 김혜자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이 둘은 영화 ‘마요네즈’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에서 모녀로 출연했다.
“김혜자 선생님이요? 같이 있으면 오히려 제가 오히려 엄마 같아요. 김혜자 선생님은 소녀같은 분이죠. 약간 공주끼도 있고(웃음).”
대화가 무르익어 가면서 화제가 일본프로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수인 남편 조성민과 아들에게로 옮아갔다. 그는 말끝마다 ‘우리 신랑’ ‘우리 아들’이라는 표현을 꼬박꼬박 붙였다.
“우리 아들이 신랑 닮아서 그런지 힘이 세요. 지금 ‘엄마’ ‘아빠’ ‘어부바’ 딱 세마디 하는데 너∼무 예뻐요.”
“우리 신랑에게 올해가 참 중요해요. 부상을 딛고 재기해야 할텐데…. 운동선수는 생명이 짧잖아요. 더 나이 들기 전에 빨리 넓은 세상(미국)으로도 진출했으면 좋겠어요. 둘째도 빨리 갖고 싶구요.”
최진실은 특히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남편 뒷바라지 등을 위해 당분간 공백기를 갖겠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아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일도 가정생활도 모두 잘 해나갈 거에요. 든든한 남편도 있겠다, 귀여운 아들도 있겠다, 이젠 두려울 게 없어요.”
두려울 게 없다고? 최진실은 어느새 대한민국 아줌마가 다 돼 있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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