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심광진. 주연 박중훈, 송윤아. 2000년작.
에로비디오 감독과 대필작가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린 가벼운 멜로영화. 생계 때문에 패러디 에로 비디오를 찍는 처지의 신인 감독 인기(박중훈)는 언젠가는 ‘불후의 명작’을 찍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인기는 유명 감독이 된 선배 명준으로부터 대필 작가인 여경(송윤아)를 소개받는다. 인기는 여경의 순수함에 반해 몰래 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은 서커스 단장의 딸과 그녀를 사랑하는 삐에로의 러브스토리를 영화로 만들기로 하고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 시나리오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와 서커스신이 상상 장면으로 비중있게 보여진다.
코미디와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박중훈이 소탈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배우 신현준이 극중에서 영화배우로 카메오 출연한다. ★★★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뽀네트〈KBS1 밤 11·40〉
감독 자크 드와이옹. 주연 빅트와르 디뷔졸. 1996년작.
꼬마 주인공 빅트와르 디뷔졸에게 ‘최연소 베니스 여우주연상’(5세)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
자동차 사고로 엄마가 죽지만 네 살짜리 뽀네트는 이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출장을 가게 된 아빠는 뽀네뜨를 고모에게 맡기나 엄마가 보고 싶은 뽀네트는 혼자 방안에 쳐박혀 인형과 대화를 나누고 아무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원제 ‘Ponette’ ★★★☆
◈정이건의 영웅〈MBC 밤12·25〉
감독 왕정. 주연 정이건, 양영기, 진소춘. 1999년작.
‘지존무상’ ‘도신’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왕정 감독의 영화.
경찰 동료이자 오랫동안 사랑해 온 여인 캐리(양영기)가 킬러에게 살해당한다. 비기(정이건)는 캐리를 잃은 슬픔에 방황한다. 비기 앞에 캐리를 닮은 여인이 나타나지만 또다시 킬러에게 쫓긴다.
홍콩 느와르답게 총격전과 액션이 펼쳐지고 특수 장비가 볼 만하다. 원제 ‘英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