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의 사진작가 바비 가필드(데이빗 모스)는 어릴적 단짝 친구의 부음을 듣고 고향인 코네티컷을 찾는다. 친구가 남긴 것은 낡은 야구 글러브 하나. 친구의 유품을 받아 든 그에게 ‘첫사랑’ 캐롤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이 전해진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씻으며 11살 때의 여름을 회상한다.
1950년대, 아버지를 일찍 여읜 바비(안톤 옐친)는 늘 돈타령하는 어머니와 둘이 산다. 바비의 11번째 생일, 어머니의 선물은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성인용 도서대출카드. 그러나 자전거가 갖고 싶어 우울한 바비에게 낯선 노인 테드 브로티건(안소니 홉킨스)이 손을 내민다. 테드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가다. 테드는 바비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기꺼이 맡는다. 한편 테드의 초능력을 이용하려는 FBI가 그의 행방을 추적하자 테드를 불편하게 생각했던 바비의 어머니는 그를 신고하고 만다.
바비는 테드로부터 아틀란티스처럼 마법의 낙원에 있는 것 같은 어린 시절과 상처 투성이의 어른의 삶에 대해 대조적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어느새 훌쩍 마음의 키가 자란다.
어린 바비 역할을 맡은 안톤 옐친의 호연과 안소니 홉킨스의 원숙한 연기가 잘 어우러진다. ‘샤인’을 연출한 스콧 힉스 감독의 작품. 12세 이상. 10일 개봉.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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