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FM ‘최양락의재미있는 라디오’ 인기

  • 입력 2002년 6월 9일 21시 26분


MBC 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95.9㎒ 밤 8·10)가 정치인들을 소재로 한 ‘3김 퀴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방송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 부시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코믹하게 재구성해 화제가 됐던 배칠수가 함께 하는 이 코너는 ‘3김’의 목소리와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 코너의 특징은 현직 정치인을 ‘심하다’싶을 정도로 희화화한다는 점. 방송에서 ‘DJ는 아는 체는 많이 하지만 끝이 안 좋고, YS는 머리는 안 쓰고 감(感)으로만 승부하며, JP는 ‘실속 없이 이쪽 저쪽 기웃거리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얼굴은 6개고 눈은 21개인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퀴즈가 나오자 YS가 “증답!”을 외친다. “괴물…. 괴물 맞죠?”

진행자가 “머리를 좀 더 쓰라고 하자 DJ가 말한다. “에…. 저 사람보고 머리를 쓰라는 것은 축구선수보고 손을 쓰라는 것이랑 같은 것이여. 얼굴이 여섯 개라는 건 표리부동하다는 것이고…. 정답은 쟤 아니여? YS, 난 쟤 같은디….”(정답은 주사위)

5월에 시작한 이 코너는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DJ는 “나도 안정환처럼 반지에 키스해서 기분 안좋은 우리 부인을 위로하고 싶다”거나 소속 의원의 잇따른 탈당으로 고민 중인 JP는 “애들이 자꾸 집을 나가 큰 일”이라고 속상해 한다.

김현수 PD는 “이 정도 수위의 정치 풍자는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분위기는 마련됐다”며 “대선이 본격 시작되면 대선 주자로 주인공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락과 배칠수는 이회창과 노무현 후보의 육성 테이프를 들으며 성대모사 연습을 하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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