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화]EBS '제1회 청소년 영상제' 수상작들

  • 입력 2002년 6월 11일 17시 27분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작 ‘개선문 앞 오후 1시’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작 ‘개선문 앞 오후 1시’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영화계에서 20대 감독 데뷔는 드문 일이 아니다. 개성과 재능이 영화계의 덕목으로 꼽히면서 감독 데뷔 연령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BS가 주최한 ‘제1회 청소년 영상제’(15일 서울 방송회관)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면 무서운 10대 감독들의 등장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89편의 출품작 중 치열한 경합 끝에 선정된 9개의 수상작은 모두 심사 위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25분짜리 영화 ‘개선문 앞 오후 1시’는 고3 학생들의 정신적 불안과 혼란을 그린 작품. 극 중 명현은 막연히 자유를 갈구하면서도 학교를 떠난 삶에 대해 불안해 한다. 책임을 동반한 자유에 대한 불안과 대학 진학조차 의미가 없어진 혼란스런 사회에 대한 무기력증을 그린 수작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

심사에 참여한 EBS 이승훈 PD는 “유럽의 작가주의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며 “시나리오의 탄탄한 구성은 웬만한 기성작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를 제작한 경남 창원고 3년 심동천군은 중학생 때부터 시나리오와 소설을 써왔으며 2001년 교내 친구들과 ‘파란 필름’이라는 영화 동아리를 구성했다. ‘청소년 영상제’의 수상작중에는 중학생이 만든 다큐멘터리도 2편이나 된다.

이용관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는 “영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출품작들의 완성도와 작품성이 뛰어났다”며 “모든 작품에 의욕과 기백이 넘쳐 한국 영화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랬다.

EBS는 21일 밤 10시 청소년 영상제의 이모저모와 작품들의 특징을 소개한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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