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시간대가 아닌데도 이 프로의 ‘스타 연구위원회’ 코너에는 연예계에서 섭외 0순위로 꼽히는 톱스타들이 매회 등장한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거나 섭외력이 뛰어나서일까? 아니다. 지난 인터뷰 장면만을 짜깁기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정보는 없고 해당 연예인에 대해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를 부풀리는 패널들의 말장난만 무성하다.
4월 20일 시작한 이 프로는 6회가 방영되는 동안 장혁, 정우성, ‘god’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모든 것을 밝힌다는 기획의도를 내걸었으나 정작 주인공은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다. 심지어 8일에는 현재 월드컵에 출전 중이어서 인터뷰가 불가능한 안정환이 주인공이었다.
이 코너는 ‘한밤의 TV 연예’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를 비롯해, 이미 종영된 ‘김혜수의 플러스 유’ ‘기쁜 우리 토요일’ ‘이홍렬 쇼’ 등 자사에서 방영한 해당 인물의 인터뷰 자료화면을 편집한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정우성 편에서는 현재 활동을 중단한 영화배우 심은하가 수년전 정우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터뷰 장면을 내보냈을 정도다. 하도 여러 장면을 편집하다보니 주인공의 머리스타일과 의상도 제각각이다.
이 외에도 ‘최고의 1분’이라는 코너는 1주일간 SBS에서 방송된 장면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것을 드라마, 연예오락 등 장르별로 소개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이미 방송된 화면을 짜집기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박성희 교수는 “시청자들에게 성의있는 프로를 보여주고자 한다면 패널의 수를 줄이더라도 현장에 더 나가보는 것이 옳다”며 “제작비 절감은 프로그램의 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