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하치이야기', 죽은 주인 기다린 忠犬 실화

  • 입력 2002년 6월 25일 17시 56분


한 충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23년 일본 아키타현에서 ‘아키타 견’ 한 마리가 태어나고 한 달 뒤에 도쿄대교수 우에노 박사에게 전달된다. 우에노 교수는 서 있는 모습이 8자라서 그 강아지 이름을 하치(はち)라고 지어준다. 그는 하치의 벼룩을 잡아주고 같이 목욕도 하는 등 유별나게 아끼고, 하치는 그가 매일 기차를 타는 시부야역까지 배웅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에노 교수가 강의 도중 쓰러져 사망하고, 이를 알 리 없는 하치는 매일 시부야역에서 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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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하치의 눈망울이 영화 내내 스크린에 가득하다. 아직도 도쿄 시부야역 북쪽 입구 옆 광장에는 하치 동상이 있다.감독은 일본의 네오리얼리즘의 한 축이었던 고야마 세이지로. 1987년작이라 화면의 입자가 조금 거친 게 흠. 28일 개봉. 전체관람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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