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애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의 힘…'센과…' 6일간 34만 관객동원

  • 입력 2002년 7월 4일 18시 18분


10세 소녀의 힘!.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 10세 소녀의 모험담을 그린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3일까지 6일만에 전국 34만여명(서울 17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국내에서 일본 영화 흥행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센과…’는 개봉 주말에 전국 27만여명을 동원하며 2년전 ‘포켓몬’이 세운 기록(전국 20만여명)을 깨고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개봉 주말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좌석 점유율은 75%로 현재 개봉중인 영화 중 가장 높다.

지금까지 국내에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은 ‘포켓몬’. 전국에서 52만여명이 관람했다.

‘센과…’를 비롯 ‘이웃집 토토로’ ‘공각기동대’ ‘포켓몬’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입했던 대원C&A홀딩스의 이상돈이사는 “7일경에 ‘포켓몬’의 흥행 기록을 확실히 깰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애니메이션은 물론 국내 개봉된 일본 영화의 흥행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국내 개봉된 일본 영화로 최다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은 1999년 개봉했던 ‘러브 레터’로 서울에서 64만명이 관람했다.

‘매트릭스’등 할리우드 SF영화에 영향을 끼쳤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국내 관객수가 전국 2만5000명에 불과했을 만큼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이 부진했던 것에 비춰볼 때 ‘센과…’의 성공은 이례적인 일.

이에 대해 이이사는 “기존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이미 불법 비디오를 통해 볼만한 사람들은 다 봤던 옛날 작품이나 ‘센과…’는 최신작인데다가 미야자키감독의 상상력의 최종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영화적 재미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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