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골치 아픈 법률분쟁 'TV해결사' 뜬다

  • 입력 2002년 7월 4일 18시 31분


고승덕 변호사  / 황산성 변호사
고승덕 변호사 / 황산성 변호사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만취한 전지현을 여관까지 데려다주게 된 차태현. 전지현의 핸드폰을 우연히 받게된 차태현은 성추행범으로 몰리고, 전화를 한 사람의 신고로 경찰들이 들이닥쳐 연행된다. 이 때 차태현이 전지현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면 판결은?

SBS와 KBS는 7월부터 생활법률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과 ‘황산성의 생활법정’을 시작한다. 제작진은 현대인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많은 법적 분쟁을 야기시키고 있지만 약간의 법적 상식만 갖고 있으면 의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에서 제시한 예는 ‘솔로몬의 선택’에서 방송될 예정인 ‘시네마 법정’ 코너. 영화 속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전지현에겐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 이유는? 제작진은 “밝히지 말아달라”며 부탁했다.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매회 5건씩 법률 사건을 소개하고 변호사 4명으로 구성한 변호사 위원단이 이에 대해 판결을 내린다. 진행은 ‘코미디전망대’(SBS), ‘고승덕 김미희의 경제연구소’(KBS)에 출연했던 고승덕 변호사와, 전문 MC 임성훈이 맡는다.

담당 PD 이창태 차장은 “요즘 TV는 오락 기능에만 매몰돼 말초적 웃음을 제공하는데만 급급하다”며 “정보제공이라는 T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황산성의 생활법정’은 ‘법정에 가자니 부담스럽고 참고 있자니 분한’ 사건들을 다룬다. 황산성 변호사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방송에 적절하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판사 국회의원 환경처 장관 등 화려한 경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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