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동아大 최휴진교수, 미다스 카메오? ‘챔피언’출연 등

  • 입력 2002년 7월 7일 18시 06분


“도대체 저 사람 누구야.”

개봉 1주일 만에 100만명이 관람한 영화 ‘챔피언’에서 TV화면에 나오기 위해 고교생들과 자리다툼을 벌이며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는 한 40대 아저씨의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영화를 제작한 곽경택 감독도 이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관객들은 재미있는 연기를 한 단역배우의 얼굴이 생소해 누구인지 궁금해했지만 그는단역배우가 아니라 부산 동아대병원 신경외과 최휴진(崔烋振·45) 교수.

최 교수는 영화출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97년 ‘닥터K’를 시작으로 ‘친구’ ‘달마야 놀자’ ‘재밌는 영화’ 등 모두 5편에서 단골 ‘카메오’로 활동해왔다.

그는 ‘친구’에서 주인공 준석의 보스를 잡아가는 형사반장으로 나왔으며 나머지 3개의 영화에서는 의사로 출연했다. 공교롭게도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자 최 교수는 자신이 ‘흥행 보증수표’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그는 97년 동아대병원에서 촬영된 ‘닥터K’의 출연진에게 의학전문용어를 설명해주다 우연히 신경외과 의사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영화계에서는 진료내용에 대한 철저한 비밀을 지켜주는 ‘주치의’로 소문이 나 있다.

지금까지 그를 통해 건강검진이나 촬영도중 입은 상처를 치료받은 영화배우는 장동건 유오성 최민수 박상면 김혜수 등 10여명에 이른다.

최 교수는 “비록 출연료를 단 한푼도 받아보지 못했지만 출연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에 만족한다”며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카메오 출연을 취미생활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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