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철을 맞아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여름방학에 맞춰 개봉할 영화의 흥행이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플레너스(옛 로커스홀딩스) CJ엔터테인먼트 등은 7월에만 직접 투자한 5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대우증권 노미원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단기적으로 흥행 성적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 개봉 영화의 인기를 봐가며 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영화 흥행에 주목〓플레너스는 6일 ‘서프라이즈’를 개봉했고 19일 ‘라이터를 켜라’를 선보인다. 9월에는 이 회사가 40억원을 투자한 ‘광복절 특사’가 개봉한다.
플레너스가 3개 영화 제작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원을 넘는다. 이 회사는 개별 영화 제작비의 80% 이상을 직접 투자하므로 기업 실적이 흥행 성적에 민감하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1편 제작비의 30∼40%를 직접 투자한다. 기업 실적이 흥행 성적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다. 그러나 흥행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 이 회사는 5일 애니메이션 영화인 ‘스피릿’을 선보였고 12일 ‘아유레디’, 26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개봉한다.
▽둘째주 관객이 중요〓플레너스 정재운 과장은 “영화의 흥행 여부는 개봉한 다음 주말 관람객 수를 보고 점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봉 첫주에는 업체의 마케팅 능력으로 관객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봉한 지 한 주가 지난 주말에 극장에서 매진사례가 이어진다면 일단 흥행은 성공”이라며 “한국 영화는 보통 전국 관람객 수가 80만명 정도면 합격점”이라고 말했다.
▽장기 유망주로 꼽혀〓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장기 유망주로 꼽힌다. 국내 영화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주5일 근무제의 수혜주로 떠오른 까닭이다.
30, 40대 남성의 영화 관람이 급증한 것도 호재다. 주5일 근무제로 남성 직장인의 주말 여가시간이 늘어나기 때문. 2001년 30대와 40대 남성의 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각각 2.14회와 3.2회. 이는 전년 대비 70∼90% 늘어난 수치다.
플레너스 주가는 4월18일 2만2650원을 나타냈다. 6월 말 9000원대를 거쳐 7월 1만2000∼1만3000원을 보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도 3월 한때 2만87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1만6000원대에 거래된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엔터테인먼트 업계 3·4분기 영화 개봉 영화 (단위:억원) | |||
업체 | 영화 | 업체의 직접 투자비 | 개봉 시기 |
플레너스 | 서프라이즈 | 25 | 7월6일 |
라이터를 켜라 | 39 | 7월19일 | |
가문의 영광 | 30 | 8월 중 | |
광복절 특사 | 40 | 9월 중 | |
CJ엔터테인먼트 | 스피릿 | - | 7월5일 |
아유레디 | 10 | 7월12일 |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 19 | 7월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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