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PD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및 주말 인기 오락 프로그램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대형 연예기획사인 GM기획 관계자 김모씨와 함께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케이블 음악채널인 KMTV 관계자가 연예기획사 등에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이날 이 회사 공동대표 장찬정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KMTV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경리장부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방송사 관계자 등에게 가수의 홍보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GM기획 공동대표 권승식(45)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 GM기획, 도레미미디어 등 4대 연예기획사의 회계 담당자 10여명을 소환해 이들 회사에서 압수한 회계 관련 자료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용처가 불분명한 돈의 흐름을 조사했다.
검찰은 연예기획사의 주식 로비 의혹과 관련, SM엔터테인먼트 주주 가운데 방송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작가, 방송사 PD 출신 연예기획사 대표, 방송사 MC, 방송 관련단체 간부의 부인, 모 그룹 계열사 회장, 기업체 간부 등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들이 2000년 2월 현재 주식을 각각 4000∼6000주씩 보유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주식 보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0년 4월 주당 1만2000원에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2개월 뒤인 6월에는 주가가 7만원대까지 올라갔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99년 9∼12월 주식을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주당 5만∼6만원에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개인과 금융회사 등에 팔았다”며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2000년 2월 액면가(5000원)에 방송 관련단체 간부의 부인에게 주식을 판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