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드라마로 주목받은 것은 1994년∼95년 대학 농구선수의 일상을 다룬 MBC ‘마지막 승부’와 수영을 소재로 한 SBS ‘사랑은 블루’. ‘라이벌’은 7년만에 다시 스포츠를 소재로 해 가난한 여성이 역경을 딛고 프로 골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 드라마의 중심 축은 경제적 조건과 가치관이 서로 다른 이복 자매인 두 여자 다인(소유진)과 채연(김민정)의 갈등구조다. 다인은 사생아라는 태생적 약점을 가졌으나 밝은 성격으로, 훗날 세계적인 프로 골퍼로 성장한다.
채연은 다인의 성공 과정에서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악녀’로 설정돼 있다. 승부욕과 질투심이 강한 채연은 다인을 핏줄로 인정하지 못해 다인에게 유전자 검사를 받게 하지만 채연은 검사 도중 다인의 채혈 컵을 바꿔치기 할 정도다. 극중 프로골퍼인 김민정과 소유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현재 국가대표 골프 선수로부터 단체 레슨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골프 경험이 없어 호쾌한 샷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꽃미남’ 김재원의 변신이다. MBC ‘로망스’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가 이번에는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장우혁으로 출연한다. 사채업자에게 진 빚을 갚으라고 협박하기 위해 다인을 찾아온 우혁은 첫 눈에 반해 다인의 ‘수호천사’가 된다. 그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고 가짜 문신까지 새겼다. 이외에도 다인의 캐디 역에 박경림, 다인의 사촌오빠역에 박철 등은 극중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