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개봉되는 공포 영화는 ‘폰’ ‘디 아이’ ‘쓰리’ ‘하얀 방’ 등 모두 4편. 최근 몇 년간 여름 시즌에 10여편이 개봉됐던 것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맨 인 블랙2’ ‘스타워스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점령했기 때문. 하지만 공포의 강도는 예전에 비해 만만찮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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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될 ‘폰’은 하지원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형 공포 영화. 별다른 잔혹한 장면없이 원혼을 달래는 ‘전설의 고향’류의 스토리를 담았다. 원조교제 폭로 기사로 협박전화를 받던 잡지사기자 지원(하지원)이 휴대전화를 바꾼 후 친구의 딸이 전화에서 흘러나오는 괴성을 듣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방콕 데인저러스’의 팡 형제가 연출한 ‘디 아이’는 망막 이식 수술로 18년 만에 시력을 되찾은 한 여성이 눈을 뜨자마자 죽음을 예고하는 검은 형체와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영화. 8월 15일 개봉 예정.
8월 23일 개봉될 ‘쓰리’는 한국 홍콩 태국의 합작 옴니버스 공포 영화.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과 ‘첨밀밀’의 천커신 감독, 태국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잔다라’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이 맡은 ‘메모리스’는 정보석과 김혜수 주연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주부와 그를 찾는 남편의 이야기를 그렸다. 리밍이 출연하는 ‘과년회가’는 죽은 부인의 시체를 방부제로 닦으면서 살아가는 중국인 의사 이야기. 니미부트르 감독의 ‘수레바퀴’는 태국의 전통 인형극에 얽힌 저주를 담았다.
8월 말 개봉 예정인 ‘하얀 방’은 인터넷과 낙태, 연쇄 살인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오 수정’의 이은주와 ‘두사부일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의 정준호가 출연한다. 방송사 PD 수진(이은주)이 사이버 수사대의 형사 진석(정준호)을 취재하던 중 인터넷 유령 사이트에 접속한 여자들이 임신한 채로 죽어가는 연쇄살인사건에 얽힌 이야기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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