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유럽 예술영화에 푹 빠져볼까

  • 입력 2002년 7월 22일 17시 25분


영화 '타인의 취향'
영화 '타인의 취향'
산으로, 바다로 떠나야만 휴가는 아니다. 에어컨의 오싹한 한기 속에 영화를 즐기는 피서법도 있다.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이광모 감독)이 유럽의 예술 영화 13편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을 마련했다. 29일부터 8월1일까지 서울 광화문 아트큐브에서 매일 5편의 화제작이 잇따라 상영된다.

이 ‘영화 배낭’은 거장들의 대표작과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맛보기 힘든 독특한 색깔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우선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들을 만나자. 에밀 쿠스트리차의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거미의 계략’, 테오 앙겔로폴로스의 ‘안개 속의 풍경’ 등 거장들의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미클로쉬 얀초의 ‘붉은 시편’, 아키 카우리스메키의 ‘성냥공장소녀’, 피터 그리너웨이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비탈리 카네브스키의 ‘눈오는 날의 왈츠’ 등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도 있다. 미스터리 ‘영국식…’은 17세기 영국의 저택을 무대로 귀족들의 욕망과 허위를 파헤쳤고 ‘붉은…’은 19세기말 지주와 농민의 투쟁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이광모 감독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 예술영화는 개봉조차 힘든 상태”라면서 “이번 영화제처럼 주제가 있는 ‘기획 개봉’으로 관객들과 자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로 떠나는…’이 끝나면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시리즈’, ‘포르노그래픽 영화제’ 등이 이어진다.

중년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린 아네스 자우이의 ‘타인의 취향’은 예상외로 뜨거운 관객 반응에 힘입어 장기 상영했고, 유럽 6개국이 공동으로 제작한 ‘노 맨스 랜드’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멜리에’를 제치고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큐브레일패스’(3만원)는 ‘노 맨스…’를 제외한 12편을, ‘큐브 빅 3 듀오’(2만원)는 영화제 기간내 2인이 영화 6편을 관람할 수 있다. 편당 관람료는 3000원(노 맨스 랜드는 6000원). 02-747-7782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상영일정표
상영시간오전 11시 반오후 1시 40분오후 4시오후 6시 10분오후 8시 20분
29일거미의 계략붉은 시편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성냥공장소녀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30일자연의 아이들거미의 계략차스키, 차스키질주안개 속의 풍경
31일질주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성냥공장소녀차스키, 차스키타인의 취향
8월1일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눈오는 날의 왈츠타인의 취향노 맨스 랜드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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