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사다큐 움직이는…’CEO들 돈욕심 美경제 혼란 불러

  • 입력 2002년 7월 23일 17시 28분


최근 미국의 주가 폭락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EBS는 24일 밤 10시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계-미국발 세계 경제 위기는 오는가’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공영방송 PBS가 최근 제작한 ‘비거 댄 엔론(Bigger Than Enron·엔론보다 더 큰)’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말 약 15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엔론사의 회계 조작 사건 이후 월드컴 제록스 등 미국의 간판 기업들의 분식 회계 실태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회계 장부 조작은 물론 내부자 거래와 탈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연루설까지 겹쳐 사태는 확산되고 있는 실정.

전문가들은 스톡 옵션에 대한 강박 관념 때문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고 분석한다. 1990년대 붐을 이룬 IT 신기술이 경제 성장을 계속 보장한다는 믿음을 낳았고 CEO들은 어떻게든 주가를 올려 개인 소득을 높이려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과 회계법인, 정계와의 유착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기관투자가 협의회 감독관인 사라 테슬릭은 “학생이 교사에게 월급을 준다면 교사는 학생에게 늘 A 학점을 줄 것이다. 회계 감사관은 월급이 나오는 회사의 장부를 잘 봐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태는 한국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주가 환율 금리가 동반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수출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

이에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도 조심스럽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연구원은 “경제 지수상으로 볼 때 올해 하반기까지 국내 경제는 괜찮을 것 같으나 위기에 대비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수출 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